KTF“첫승 터졌다”… 신기성 ― 맥기 37득점 합작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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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가드 신기성(오른쪽)이 크리스 버지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KTF 가드 신기성(오른쪽)이 크리스 버지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KTF 신기성은 소중한 첫 승을 거둔 뒤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경기 후 양말을 벗은 그의 발바닥은 벌겋게 달궈져 있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신기성은 벼랑 끝에 몰릴 뻔한 KTF를 살리며 미소를 지었다.

23일 부산에서 열린 KTF와 모비스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판4선승제) 3차전.

신기성은 공수를 이끌며 16득점, 4어시스트를 올려 82-75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원정 1, 2차전을 모두 패해 위기에 빠진 KTF는 1승 2패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평균 35분을 뛴 신기성은 이날 39분 51초를 소화하며 줄곧 코트를 지켰다. 6년 후배인 모비스 양동근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던 예전과 달리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경기 전날 KTF 추일승 감독과의 미팅을 통해 “무리한 플레이와 흥분을 자제하겠다”고 다짐한 맥기는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1득점으로 활약했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지난해 9월 부모님이 모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은 KTF 신인 조성민(13득점)은 전반에만 11점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양동근(19득점)과 윌리엄스(21득점)가 공격을 주도한 모비스는 1, 2차전과 달리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4쿼터 후반 3점 차로 쫓긴 KTF는 맥기의 골밑슛에 이어 필립 리치와 조성민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8.1초 전 7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
1Q2Q3Q4Q합계
KTF(1승 2패)1922241782
모비스(2승 1패)1230132075

부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역전의 빌미 안줘 다행”

▽KTF 추일승 감독=비록 앞서 벌인 2경기를 내줬지만 선수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이기고 있을 때 상대에게 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모비스는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체력적인 한계는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니 만큼 정신력을 강조하겠다. 마음 같아서는 내친 김에 3경기 연달아 이겨 6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패인은 수비집중력 저하”

▽모비스 유재학 감독=1, 2차전에 비해 수비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게 가장 큰 패인이다. 오늘은 속공도 그때처럼 안 됐고 쉬운 레이업슛도 몇 개 놓쳤다. 1, 2차전에서도 힘든 경기를 펼치다 후반에 뒤집었는데 이런 양상이라면 7차전까지 접전을 벌일 것 같다. 4차전 때는 수비 쪽에 더 치중하도록 하겠다. 심판이 확실한 파울 몇 개를 불지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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