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을 이어가고 있는 최형규는 지난해 말 K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올 시즌 시드를 받았다.
국내 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1부 투어에서 뛰는 부자(父子)가 된 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 개막전에 나선다. 26일 제주 제피로스CC에서 막을 올리는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이 무대.
24일 현지에서 아들과 연습 라운드를 하며 막바지 컨디션 점검에 공을 들인 최광수는 “감회가 새롭다. 어린 아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잘 안 풀릴 때 컨트롤하고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제 시작이니 시간이 흐르면 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형규는 국내에서 훈련한 아버지와 달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서 석 달 동안 쇼트 게임 위주로 시즌을 준비해 왔다.
아버지와 네 차례 연습 라운드를 했다는 최형규는 “아빠와 함께 뛰게 돼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단 첫 대회에서 예선 통과가 목표이며 올 시즌 꾸준한 성적으로 투어 카드를 유지하고 싶다는 각오다.
182cm, 78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최형규는 연습 라운드에서 아버지보다 드라이버를 평균 15야드 이상 더 멀리 보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뛴 경우는 23일 방한한 잭 니클로스(아들 게리)와 크레이그 스태들러(아들 케빈) 부자 등이 대표적이다.
역대 최고인 79억 원의 상금이 걸린 올 시즌 KPGA투어의 서막을 여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골프 2관왕 김경태와 제주 출신 유망주 강성훈(신한은행)도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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