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원맨쇼’… 1회 3점포, 연장 10회 굿바이 홈런

  • 입력 2007년 4월 27일 03시 02분


롯데 이대호(왼쪽)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뒤 이철성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롯데 이대호(왼쪽)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뒤 이철성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조성민
《‘쾅, 쾅!’ 롯데의 거포 이대호(25)가 192cm, 100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를 마음껏 발휘했다.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경기. 3-3 동점으로 맞서던 10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SK의 마무리 투수 조웅천의 시속 115km짜리 낮은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25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프로야구 통산 193호 굿바이 홈런.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대호는 1회 첫 타석에서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이날 하루에만 2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시즌 6호로 양준혁(4개·삼성)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 달성과 장타력 1위 등 공격 4개 부문에서 수위를 달렸던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표는 더욱 좋아졌다.

26일 현재 도루를 제외한 타율(0.400), 최다안타(26개), 최다홈런(6개), 최다타점(18점), 최다득점(16점·공동1위), 출루율(0.519), 장타력(0.769) 등 7개 부문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타이틀보다는 팀이 올 시즌 4강에 오르는 것에 목표를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에선 박명환의 완벽투를 앞세운 LG가 5-0으로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40억 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올 시즌 LG에 둥지를 튼 ‘에이스’ 박명환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한화의 조성민은 국내 프로야구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23타자를 맞아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조성민이 선발 등판하긴 요미우리 시절인 2002년 5월 15일 야쿠르트 전 이후 무려 4년 11개월여 만. 조성민은 이날 패전을 기록했지만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두산은 현대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선발 구자운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5-1로 눌렀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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