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은 7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우의 시더릿지골프장(파71· 66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셈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줄리 잉스터(미국)를 연장 접전 끝에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친 김미현은 2언더파 69타를 친 잉스터와 공동 선두(3언더파 210타)로 3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내 보기에 그친 잉스터를 따돌렸다.
올들어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우승이 없어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눈총을 받아왔던 LPGA 투어 '한국 군단'의 갈증을 풀어낸 시원한 승리였다.
작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다시 한번 LPGA 투어 정상에 선 김미현은 통산 우승컵을 모두 8개로 늘렸다.
지난 달까지 이어진 부진에 대해 "겨우내 고친 스윙이 완성되는 5월을 기대하라"고 했던 김미현은 "스윙교정의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 몰랐다"면서 "약점이던 드라이버 비거리도 많이 늘어 앞으로 좋은 소식을 자주 전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받은 김미현은 시상식 직후에 토네이도 피해자돕기 성금으로 상금의 절반인 11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선두 4명에 1타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난이도가 높은코스와 쌀쌀한 날씨로 타수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키는 골프'로 우승 사냥에 나섰다.
예상대로 공동 선두였던 라일리 랭킨, 니콜 카스트랄리, 스테파니 로우든(이상 미국), 카린 쇠딘(스웨덴) 등은 보기를 쏟아내며 떨어져 나갔다.
한때 6명이 공동 선두에 나서는 혼전 끝에 어느덧 단독 선두로 나선 김미현은 다음 달이면 만 47세가 되는 백전노장 잉스터의 추격에 흔들렸다.
잉스터는 전반에만 보기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하더니 18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김미현에 1타 뒤진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친 잉스터는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16번홀(파4) 버디로 2타차 선두로 나섰던 김미현은 18번홀에서 파를 지키면 우승할 수 있었지만 두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은데 이어 1m 파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그러나 싱겁게 결판났다.
두 선수 모두 긴장한 탓인지 두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김미현은 홀에서 10m 가량 떨어진 프린지에서 퍼터를 사용해 1.2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지켜냈지만 그린을 훌쩍 넘긴 잉스터는 4m 파퍼트를 놓쳤다.
잉스터와 함께 2언더파 69타를 친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합계 2언더파 211타로공동 3위에 올랐고 1타를 줄인 김영(27)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공동 5위(1언더파 212타)를 차지해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톱 10'에 들었다.
송아리(21 하이마트)가 공동 9위(이븐파 213타)에 오른 가운데 박세리(30 CJ)는 장정(27 기업은행), 이미나(26 KTF), 박희정(27 CJ) 등과 함께 공동 13위(1오버파 214타)에 그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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