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명가’의 힘… 농협, 女단체 안성시청 꺾고 4연패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이겼다” 이주리와 짝을 이룬 박진아(농협)가 안성시청과의 여자 단체전 결승 3번째 경기인 복식에서 4-0으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오른팔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문경=홍진환  기자
“이겼다”
이주리와 짝을 이룬 박진아(농협)가 안성시청과의 여자 단체전 결승 3번째 경기인 복식에서 4-0으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오른팔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문경=홍진환 기자
농협 장한섭 감독은 안성시청과의 결승 직전에 상대 팀과 출전 선수 명단을 주고받으며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안성시청 지헌수 감독이 ‘변칙 오더’를 냈기 때문. 2단식과 3복식으로 치러지는 단체전에서 안성시청은 에이스 김경련을 4번째 단식과 5번째 복식에 출전하도록 오더를 짰다. 앞서 3경기에서 1승이라도 거두면 김경련이 두 경기를 모두 따내 우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농협은 안성시청이 ‘김경련 카드’를 쓸 틈조차 주지 않은 채 4년 연속 정상을 밟았다.

9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농협은 첫 번째 복식의 김애경-이복순 조, 두 번째 단식 김지은, 세 번째 복식 박진아-이주리 조가 연이어 이겨 3-0으로 안성시청을 눌렀다.

농협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4연패에 성공하며 ‘정구 명문’의 전통을 이어갔고 안성시청은 5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준우승의 불운을 맛봤다.

농협은 간판스타 김지은이 나선 단식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지은은 안성시청 이다희와의 단식에서 발바닥 부상과 훈련 부족의 영향으로 2-2로 팽팽히 맞선 마지막 5번째 경기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몰렸다. 안성시청의 용병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듯했으나 김지은은 노련하게 경기를 뒤집어 8-6으로 역전승해 3-2의 승리를 따냈다.

남자 일반부에서 달성군청은 복식 3경기를 모두 이긴 데 힘입어 서울시체육회를 3-2로 제치고 우승했다. 여고부에서 안성여고는 부산여고를 3-0으로 누르며 3연패를 이뤘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9일 전적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달성군청 3-2 서울시체육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농협 3-0 안성시청

△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

인하대 3-1 대구가톨릭대

△여고부 단체전 결승

안성여고 3-0 부산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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