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의 귀환’…최희섭, 15억5000만 원에 KIA와 입단 계약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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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10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이승엽(요미우리) 선배가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2003년)에 도전하고 싶다.”

한국인 최초의 빅 리그 타자 최희섭(28·전 탬파베이)이 KIA로 돌아온다.

KIA는 10일 최희섭과 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4억 원 등 총액 15억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LG에 입단한 봉중근(전 신시내티)이 받은 13억5000만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을 웃도는 조건이다.》

○ “이승엽 최다 홈런기록 도전하고 싶다”

KIA 정재공 단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최희섭을 직접 만나 계약을 이끌어냈다. 논란이 됐던 이적료는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최희섭은 2002년 9월 빅 리그 무대를 밟은 뒤 플로리다와 LA 다저스에서 뛰었다. 그러나 작년 보스턴으로 팀을 옮긴 뒤 부상 여파로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올해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탬파베이에 합류했으나 끝내 빅 리그 복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통산 3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915타수 220안타)에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11일 오후 정 단장과 함께 귀국한다.



○ 통할까, 안 통할까… 전문가 의견 분분

광주 출신인 최희섭은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최희섭이 과연 이승엽과 같은 대형 홈런 타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최희섭은 다저스 시절인 2005년 6월 12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쳐냈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거함 미국을 침몰시키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쳤다. 파워로 볼 때 그만한 타자를 찾기 힘들다.

그러나 WBC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김인식(한화) 감독은 “현재 스윙으로는 한국 선수들의 변화구 공략이 쉽지 않다”고 평했다. 최희섭은 거의 매년 타격 폼을 개조할 정도로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결 수준이 높아진 국내 투수들에게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 1루-지명타자 포지션 중복…KIA의 고민

시즌이 이미 시작한 마당이라 최희섭의 합류는 KIA 라인업에 연쇄 작용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최희섭의 포지션인 1루에는 10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하는 장성호가 있다. 지명타자 자리엔 이재주가 겹친다.

서정환 감독은 “(외야 경험이 있는) 장성호가 외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그 경우엔 용병 외야수 래리 서튼의 입지가 없어진다.

국내 복귀한 해외파
이름전 소속팀계약조건비고
봉중근 LG신시내티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5000만 원2007 신인 1차 지명
최향남롯데클리블랜드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원, 옵션 3억 원자유계약선수로 계약
송승준롯데캔자스시티계약금 2억 원, 연봉 1억 원해외파 우선 지명
이승학두산필라델피아계약금 2억 원, 연봉 1억 원
채태인삼성보스턴계약금 1억 원, 연봉 5000만 원
최희섭KIA탬파베이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 5000만 원, 옵션 4억 원
*채태인, 최희섭은 타자. 나머지는 투수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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