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쿠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광현은 올 신인 중 최고인 계약금 5억 원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구단 관계자가 “김광현처럼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는 처음 봤다”고 했을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는 점차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6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 6.64로 부진했던 것. ‘신인왕 0순위’에서 2군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13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진가’를 발휘했다. 직구 최고 시속 146km에 탈삼진은 5개를 뽑아냈고 볼넷은 4개. SK는 5회에 터진 정경배의 2점 홈런에 힘입어 KIA를 2-0으로 꺾고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KIA 윤석민은 2실점으로 완투했지만 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까지 8경기에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5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에 평균자책이 2.35(8위)에 불과할 정도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 불발로 1승만 거둔 채 12일 퇴출된 삼성 크리스 윌슨과 함께 시즌 최다패(6패)를 기록했다.
LG는 잠실에서 롯데를 5-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5승(무패)째를 올린 LG 박명환은 2003년 6월 14일부터 이어 온 롯데전 연승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두산은 선발 리오스의 7이닝 4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3-1로 눌렀다. 현대를 4-2로 꺾은 삼성은 올 시즌 4연패 끝에 현대전 첫 승을 올렸다. 두산, 롯데, 현대, LG 4팀이 승률 5할로 공동 3위.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4만6487명의 관중이 찾아 12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104만4482명)했다. 1997년 98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선 이후 10년 만의 최소 경기 기록. 지난해에는 137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잠실(LG 3승 1패 1무) | ||||
롯데 | 000 | 000 | 200 | 2 |
L G | 002 | 200 | 01× | 5 |
[승]박명환(선발·5승) [세]우규민(9회·10세) [패]염종석(선발·3승 2패) | ||||
▽대전(두산 2승 3패) | ||||
두산 | 000 | 300 | 000 | 3 |
한화 | 000 | 000 | 010 | 1 |
[승]리오스(선발·4승 3패) [세]정재훈(8회·10세) [패]문동환(선발·3승 2패) | ||||
▽광주(SK 5승 1패) | ||||
S K | 000 | 020 | 000 | 2 |
KIA | 000 | 000 | 000 | 0 |
[승]김광현(선발·1승 2패) [세]정대현(8회·1승 11세) [패]윤석민(완투·1승 6패) [홈]정경배(5회 2점·1호·SK) | ||||
▽대구(삼성 1승 4패) | ||||
현대 | 100 | 001 | 000 | 2 |
삼성 | 001 | 300 | 00× | 4 |
[승]전병호(선발·2승 1패) [세]오승환(9회·2승1패 8세) [패]김수경(선발·3승 2패) [홈]이택근(1회·3호·현대) |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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