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골 VS 중국 1골… 막내린 프리미어리그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아시아 선수들의 진출이 늘어나며 꿈의 무대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해마다 ‘축구 삼국지’가 벌어진다. 올 시즌 한국 중국 일본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활약상은 어땠을까.

14일 막을 내린 2006∼2007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세계 70개국 선수가 뛰었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한국과 중국이 가장 많으며 각각 4명으로 27번째다. 일본은 이나모토 준이치(28·터키 갈라타사라이)가 2001∼2002시즌에 아스널에서 우승을 맛보기도 했지만 현재는 프리미어리거가 없다.

이 중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무릎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1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설기현(28·레딩)도 시즌 중반 한때 벤치 멤버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비상했다. 설기현은 14일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5분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설기현은 4골 4어시스트로 시즌을 마감했다.

중국 선수 중에는 정즈(27·찰턴 애슬레틱)가 1골을 넣어 유일한 득점을 했다. 2006년 입단한 정즈는 2003, 2006년 중국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던 스타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오가고 있다.

2002년 맨체스터시티에 입단한 뒤 그해 10월 버밍엄전에서 헤딩골을 넣어 중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수가 됐던 쑨지하이(30)는 올해 득점하지 못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둥팡줘(22·맨체스터)도 중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나 부진했다. 그는 2004년 입단한 뒤 2년간 벨기에 앤트워프로 임대되는 시련을 겪었다. 둥팡줘는 10일 주전들이 대거 빠진 첼시와의 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나섰으나 ‘잊혀질 데뷔전’이라며 영국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에서 활동하는 나카무라 온스케(29)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나카무라는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36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올 시즌 셀틱의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그는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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