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는 15일(한국시간)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고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마쓰자카는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5번의 선발 등판에서만 4승을 쓸어 담았다. 특히 마쓰자카는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9이닝을 투구한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7이닝.
마쓰자카는 9회까지 124개(시즌 최다)의 공을 던졌고, 86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없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마쓰자카는 3회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아 1점을 실점했을 뿐, 위력적인 피칭으로 디트로이트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쓰자카는 무려 16개의 땅볼아웃을 잡아냈다. 공이 낮게 제구되면서 맞춰 잡는 투구로 경기를 쉽게 풀어간 것. 특히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큰 각을 그려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디트로이트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이었다. 마쓰자카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자 보스턴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Let’s Go Dice-K(Daisuke)’를 연호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첫 완투기회를 잡은 마쓰자카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직접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마무리, 메이저리그 진출 8경기만에 완투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까지 더한다면 통산 73번째 완투승.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구위가 살아나는 ‘완투형피처’임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증명한 순간이었다.
시즌 5승과 메이저리그 진출 첫 완투승의 기쁨을 동시에 누린 마쓰자카는 5승 2패 52K 평균자책점 4.17의 시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J.D.드류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낸 보스턴 타선은 15안타를 퍼부으며 마쓰자카의 첫 완투승을 도왔다.
보스턴은 3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3, 4, 5회말 공격에서 1점씩을 득점, 간단하게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보스턴은 8회말 공격에서도 4점을 추가해 6안타 1득점에 그친 디트로이트에 6점차 완승을 거뒀다. 보스턴 타선은 무려 7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보스턴은 최근 14경기에서 11승을 쓸어 담았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5점 이상 득점한 경기에서 20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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