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완투는 가장 기분 좋은 일”

  • 입력 2007년 5월 16일 09시 54분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완투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산케이스포츠, 보스턴 글러브 등 일본과 미국의 언론들은 16일(한국시간) 마쓰자카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그가 “선발 투수에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은 경기에서 완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쓰자카는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처음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9회에는 팬들의 성원으로 더 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쓰자카는 “내가 직접 경기를 마무리함으로써 불펜투수들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호투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공의 위력보다 템포와 컨트롤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마쓰자카는 “구단에서 투구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싶다. 투구수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해 완투에 대한 강한 욕심을 내비쳤다. 마쓰자카는 9회까지 완투하는 동안 시즌 최다인 12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마쓰자카는 타고난 ‘완투형투수’.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구위가 좋아지고 집중력도 상승하는 모습을 요코하마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여왔다. 1998년 고시엔대회 8강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야구명문 PL학원을 상대로 17이닝 완투승을 기록해 일본야구계를 경악시키기도.

마쓰자카는 프로에 입단한 이후에도 완투행진을 이어갔다. 마쓰자카는 세이부 라이온스 시절 무려 72번의 완투경기를 기록했다. 6인 선발 로테이션이 이뤄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가 완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현대야구에서 마쓰자카처럼 꾸준히 완투경기를 펼치는 투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8경기만에 완투승을 거둔 마쓰자카는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9회까지 6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없는 무사사구 완투승. 이번 시즌 보스턴 선발 로테이션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완투승이었다.

첫 완투승을 신고한 마쓰자카는 20일 애틀란타 브래이브스를 상대로 첫 인터리그 경기를 치른다. 마쓰자카의 완투행진이 계속해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보]마쓰자카, 메이저리그 진출 첫 완투승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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