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미국에서 무릎 연골 재생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차 18일 한국에 돌아와 경기 수원의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나이키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한 시즌을 정리했다.
일찍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1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로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린 데 대해서는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술 경과와 재활 일정은….
“수술은 잘됐다고 들었다. 이제 재활에 달렸다. (재활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1년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 같다. 8월에 재검사를 받고 나면 구체적인 복귀 시기가 나올 것이다.”
―올 시즌 가장 기뻤던 순간,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부상으로 더는 팀과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아쉬웠다. 가장 기뻤던 때는 팀이 우승했을 때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많이 다쳤는데….
“피로가 쌓여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었을 수도 있고 누적된 부상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여러 나라의 프로축구를 두루 경험했는데 평가를 한다면….
“일본은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고 네덜란드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장악하고 컨트롤하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프리미어리그는 거칠고 템포가 빠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실력이다. 자기만의 무기가 확실하다면 적응기를 거쳐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가장 큰 무기는 뭔가.
“‘특별한 무기가 없는 게 무기’ 아닐까(웃음). 많은 사람이 보듯이 공간 활용을 잘하고 쉼 없이 경기장을 뛰어다닐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박지성은 “팀 동료들이 ‘빨리 나아서 돌아오라’고 얘기해 줬다”면서 “좀 더 좋은 몸 상태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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