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첫 우승이냐, 나달 3연패냐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클레이코트 열전 프랑스오픈 27일 개막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27·스위스).

그는 통산 48승을 거두며 3000만 달러(약 280억 원)가 넘는 상금을 벌었다. 최근 15개 메이저대회에서 10차례나 정상에 섰다. 역사상 최고의 테니스 스타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다.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인연이 없었다. 클레이(흙)코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2006년까지 8번 도전했으나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04년과 지난해에는 프랑스오픈을 뺀 나머지 3개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따냈기에 그랜드슬램을 놓친 아쉬움이 컸다.

올해 대회에서는 페데러가 프랑스오픈과의 악연을 떨쳐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일단 대회를 앞두고 상승세를 탔다. 페데러는 전초전으로 출전한 20일 독일 함부르크대회 결승에서 라이벌인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을 꺾고 우승했다. 나달을 클레이코트에서 꺾은 것은 5연패 끝에 처음이었으며 4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던 슬럼프에서 탈출한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페데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진 뒤 “2005년 4강에 올랐고 올해는 결승까지 왔으니 내년에는 우승할 차례”라며 의지를 보였다.

페데러의 야망을 저지할 후보는 물론 나달이다. 클레이코트에서 81연승을 달리다 페데러에게 발목이 잡힌 나달은 1978∼1981년 4연패를 달성한 비에른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으로 3연패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을 41위까지 끌어올린 이형택(삼성증권)은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올랐던 3회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

여자 단식에서는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역시 1992년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15년 만의 3연패를 노린다.

총상금 1525만4500유로(약 191억 원)가 걸렸으며 단식 우승 상금은 남녀 똑같이 100만 유로(약 12억5000만 원). MBC-ESPN이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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