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은 최근 한화 김인식 감독이 “두산도 우승 후보”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우리는 승률이 5할도 되지 않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그랬던 두산이 27일 대전에서 한화를 6-5로 꺾고 5할 승률(20승 1무 20패)에 복귀했다.
8회말 3점을 내줘 4-5로 뒤졌던 두산은 9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의 특급 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안경현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미국 U턴파’ 두산 투수 이승학은 8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아웃시킨 뒤 이어진 공격에서 팀 타선이 터진 데 힘입어 행운의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잠실에서 선발 손민한이 8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긴 데 힘입어 LG를 6-0으로 완파하고 5할 승률(20승 2무 20패)에 턱걸이했다. 두산과 공동 4위.
현대는 수원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3-1로 눌렀다. 현대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6승 2패로 삼성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장원삼은 7과 3분의 2이닝을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3승(3패)째를 챙겼다. 장원삼이 올 시즌 거둔 3승은 모두 삼성을 상대로 얻어낸 것. 지난해 8월 30일 수원전부터 계산하면 삼성전 4연승 행진이다. 장원삼은 평균자책을 1.98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선두에 복귀했다.
문학에서 선두 SK와 KIA는 4시간 56분에 걸친 연장 12회 접전을 펼쳤지만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옆구리를 다친 ‘U턴 거포’ KIA 최희섭은 이날도 선발 출장자 명단에 빠져 5경기째 벤치를 지켰다.
한편 주말에 열린 프로야구 8경기에는 모두 13만8674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까지 치른 164경기의 총관중은 157만2656명으로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