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 연속 200안타, 한 시즌 최다안타, 월간 최다안타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는 수 많은 안타를 때려내면서도 연속 경기 안타 부문에서 만큼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치로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2001시즌 수립한 23경기. 이치로의 안타 생산 능력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 기록도 뒤바뀔 전망이다.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치로는 30일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안타를 기록, 2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에 1경기차로 다가선 것.
이치로는 5월 8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계속해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4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으며 0.419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5월 7일까지 0.260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도 0.333까지 상승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삼진수. 이치로는 100타석에서 4개의 삼진밖에 당하지 않는 엄청난 배트 컨트롤을 선보였다.
이치로의 장점 중 하나는 중요한 순간에서 자신의 몫을 해낸다는 것. 개인 기록이나 승부처에서 더욱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이치로의 특성이다. 때문에 23경기 연속안타 기록도 다음 2경기를 통해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속안타와 타격 능력에 가려 있지만 이치로는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멋진 수비를 선보인 이치로는 4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하나의 에러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붙박이 중견수로 출전중인 이치로는 빠른 발과 타고난 타구 판단 능력으로 엄청난 수비범위를 자랑하고 있다. 수비범위와 상관 관계를 갖고 있는 지표 중 하나인 레인지 팩터에서 무려 3.46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 포지션을 중견수로 옮기면서 1.0이상이 상승했다.
3.46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중견수 토리 헌터(2.53)보다 0.93이 높은 수치이며, 매니 라미레스의 수비까지 일부 책임지고 있는 보스턴의 중견수 코코 크리스프(3.31)보다 0.15높은 기록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일찌감치 7년 연속 3할, 200안타, 골드글러브를 예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타격과 수비에서 출중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치로다.
이치로는 2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지만 소속팀 시애틀은 이날 경기에서 LA 에인절스에 1-4로 패했다.
에인절스는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셰이 힐랜브랜드의 결승 투런 홈런 등 4점을 뽑아 3점차 승리를 거뒀다.
에인절스 선발 어빈 산타나는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는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홈과 원정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산타나는 홈에서만 4승을 기록했다. 홈 경기 성적은 4승 1패 2.12. 하지만 원정에서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9.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사진=이치로 스즈키(정재호 스포츠동아 기자)]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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