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쓴맛 또 보여 주마”…네덜란드 축구대표 입국

네덜란드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네덜란드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축구대표팀이 30일 입국했다.

슈퍼스타 출신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대표팀은 6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네덜란드 출신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네덜란드축구대표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그동안 네덜란드와는 한 차례 맞붙었을 뿐이다. 1998년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다.

양 팀의 대결은 한 번밖에 없었지만 축구 인연은 각별하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대표팀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끌었다. 현 베어벡 감독과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 등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최근 7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어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네덜란드는 51위인 한국보다 전력상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방한한 팀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골문을 지킨 에드윈 판데르 사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한 클라렌서 세이도르프(AC밀란), 아르연 로번, 칼리트 불라루즈(이상 첼시) 등은 부상 및 개인 사정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6∼2007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던 공격수 디르크 카윗(리버풀)과 차세대 스트라이커 클라스 얀 휜텔라르(아약스), 노장 수비수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바르셀로나)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한국에 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 중 12명이 포함돼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