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찬엽 LG 코치는 “김동주가 타격과 수비를 겸비한 가장 돋보이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서정환 KIA 감독도 “김동주는 아웃코스는 밀어치고 인코스는 끌어 칠 줄 아는 멀티 히터”라고 평가했다.
한때 ‘게으른 천재’로 불렸던 김동주가 달라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동주가 1998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동주의 타격은 절정에 올랐다. 동주가 외야로 날린 타구 가운데 10개 정도는 다른 지방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것이다. 강습 타구가 많은 3루 수비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김동주는 5일 현재 타율 0.340(3위), 홈런 10개(5위), 타점 35개(3위), 득점 32개(3위), 46경기 연속 출루 등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가 타율 0.339에 31홈런, 106타점을 올렸던 2000년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원동력은 김동주의 야구에 대한 집념. 그는 타격 연습을 할 때 뻗어가는 공이 담장을 넘어갔는지, 방망이에 제대로 맞았는지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다. 그리곤 혼잣말로 자신이 친 타구를 ‘홈런’, ‘좌전 안타’라는 식으로 자평한다.
한영준 두산 코치는 “동주는 공을 때리는 소리부터가 다르다. 방망이에 힘을 실어 타격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동주는 올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벌써부터 심정수가 2004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총 60억 원의 FA 계약금을 경신할 것이라거나 일본 프로야구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동주는 “FA 문제는 아직 논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팀이 4강에 들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최고 목표”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가 팀에서 큰 믿음을 얻는 이유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