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입성 앞둔 박세리… 부상핑계 고의기권 의혹 미셸위

  •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룬 박세리(CJ)가 마치 10대 소녀처럼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둔 박세리는 7일 밤 미국 메릴랜드 주 헤버디그레이스 블록GC(파72)에서 개막되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챔피언십에 앞서 6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회를 앞두고 주요 스타들만 초청된 이 자리에서 그는 “어떤 일을 앞두고 이번처럼 떨리기는 처음이다. 내 꿈이 이뤄지는 특별한 순간이라 그런가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골프를 시작하고 미국에 올 때부터 세웠던 최고의 목표를 이뤘다는 점에서 나는 행운아다.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1998년 미국 진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때를 묻는 질문에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다.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다 연장 끝에 우승까지 하게 돼 가장 인상적인 승리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8, 9년 동안 늘 100%, 110%를 하려다 보니 문제가 많았다.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행복이고 행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한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는 조 편성 결과 팻 허스트(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7일 오후 10시 16분 1라운드를 티오프한다.

박세리는 1라운드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동료 선수들과 간단한 명예의 전당 입회 축하 행사를 가질 계획. LPGA 명예의 전당 공식 입회식은 9월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세리와 달리 이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18·나이키골프)는 공격적인 질문 공세에 해명하느라 바빴다. 지난주 긴 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16번째 홀까지 14오버파를 친 뒤 기권하면서 구설에 올라서였다. 미셸 위는 ‘18홀 88타 이상을 친 LPGA투어 비회원은 해당 시즌 투어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에 걸릴 것을 우려해 부상을 핑계 삼아 고의로 경기를 그만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셸 위는 “기권 이유는 분명히 왼쪽 손목 통증 때문이었다. 사실 10번 홀에서 포기했어야 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긴 트리뷰트 주최자였던 안니카 소렌스탐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당황스러웠다. 나도 다쳐 봐서 아는데 부상하면 몇 주 동안 쉬어야 하지만 미셸은 기권 후 바로 맥도널드 챔피언십에 대비한 연습에 들어갔는데 웃기는 일”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소렌스탐 역시 이 대회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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