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너무 긴장했나”… 두산전서 무안타

  • 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3분


프로야구 최초의 개인 통산 2000안타를 2개 남겨둔 삼성 양준혁은 8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 앞서 “내 머릿속엔 하루 빨리 2000안타를 쳐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했다.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생각은 달랐다. “2000안타는 축하할 일이지만 내가 안타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양준혁은 “리오스를 상대로 홈런을 4개나 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02년부터 전날까지 둘 사이의 상대 전적은 61타수 17안타(타율 0.279).

결과는 리오스의 판정승. 그러나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리오스는 양준혁에게 안타를 맞지는 않았다. 7회까지 4차례 상대해 범타를 2회 유도했고, 희생플라이와 볼넷 하나씩을 내줬다. 그러나 3번 타자 양준혁에게 온 힘을 집중한 탓인지 4번 타자 심정수와의 대결이 좋지 않았다.

0-1로 뒤진 1회 2사 3루에서 심정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3회 2사 후 양준혁에게 볼넷을 내준 직후에는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리오스는 이날 7이닝을 4실점(4자책)으로 버텼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4-4 동점이던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안경현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상현은 3이닝 무실점으로 2001년 데뷔 후 감격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KIA와 SK의 광주 경기에선 SK가 11-7로 승리했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근 두달 만에 선발 마운드에 복귀한 송은범은 직구 최고 시속 148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올 시즌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KIA 김진우는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는 1-11로 크게 뒤진 9회 말 타자 일순하며 6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LG는 청주에서 난타전 끝에 한화를 12-9로 눌렀다. 롯데와 현대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4회 도중 노게임이 선언됐다. 시즌 첫 노게임.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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