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해외 골프는 주로 부유층으로 팀이 구성되었다면, 최근에는 비즈니스 목적의 접대 골프 유형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여행사 직원의 전언이다.
이 같은 해외 골프 열풍에 힘입어 최근에는 중국 일본 태국 등 외국 골프장 회원권의 분양광고들을 대중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 국가에는 수요층이 두꺼운 한국이 대단히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특히 중국 산둥 반도 일원의 경우는 내장객의 90% 이상을 한국 골퍼들이 채우고 있다. 실제로 회원권 보유자의 이용 빈도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외국 골프장 회원권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일까?
외국 회원권의 경우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업체가 외국의 골프장을 인수한 경우와 해외 골프장이 직접 회원을 모집하는 경우, 그리고 해외 골프장과는 무관하게 국내의 사업자가 분양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국내 업체가 골프장을 인수하여 회원을 모집하는 경우는 그나마 책임과 보장 면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 하지만 나머지 유형은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일본 내의 여러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한국에서 분양된 회원권에 대해 일본의 언론사가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대상 골프장의 실체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골프장과의 직접 계약이 아닌 국내 에이전트와의 계약 관계만으로 판매되는 회원권은 만일 금전적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정부의 관련 부처는 해외 회원권 분양에 대해 자금의 이동에 관한 외국환 거래법 부분만 적법하다면 크게 관여할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인 듯하다.
현재로선 외국 회원권에 대한 선택과 책임이 전적으로 골퍼 개인의 몫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현지답사는 필수이며, 예상 이용 빈도 등 실질가치를 충분히 감안하여 판단해야 한다.
또한 국내에서도 골프장과 회원 간에 약정 불이행 등으로 갈등을 빚는 예가 있다는 점을 참고해 외국 회원권은 그러한 사례가 더욱 많을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합법적인 상품이라 하더라도 차후의 환금성이나 상품가치도 중요한 문제이며, 정치적 관계나 환율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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