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80-70으로 꺾고 결승 진출과 함께 4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은 이날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79-73으로 이겨 1999년 일본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7전 전승, 무결점 우승을 거둔 데에는 돌아온 베테랑들의 힘이 뒷받침됐다.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아경기 당시만 해도 한국 여자농구는 참담했다. ‘세대교체’라는 명분 아래 30대 선수가 모두 빠지고 20대 선수가 주축이 된 대표팀은 대만과 일본 중국에 잇따라 패하며 대회 출전 사상 첫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이후 대표팀에 복귀한 정선민(33)과 박정은(30) 등 고참 선수는 후배들에게 “지난해의 치욕적인 패배를 설욕하자”고 독려하며 자신들도 투혼을 불살랐고, 결국 아시아 정상 복귀를 이뤄냈다. 특히 정선민은 결승에서 팀 내 최다 득점(18점), 최다 리바운드(8개), 최다 가로채기(6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