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골퍼 이승만이 2001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만은 10일 태국 코사무이 산티부리 사무이CC(파71)에서 열린 아시아프로골프(APGA)투어 방콕 에어웨이스오픈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지만 1라운드부터 선두를 달린 덕분에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2위 막생 프라야드(태국)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시절 16번이나 우승컵을 안았던 이승만은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좀처럼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이승만에게 돌파구를 마련해 준 은인은 바로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 최경주는 “조급해하지 말고 아시아투어에서 경험을 쌓아라”며 경비 2만 달러를 쾌척했고 이승만은 3년 만에 APGA 우승으로 보답했다.
우승 상금 4만7550달러를 받은 이승만은 “너무 기쁘다. 그동안 돌봐준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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