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의 그랜드슬램 야망을 또 깨뜨리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1일 새벽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
세계 2위 나달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잦은 실수로 자멸한 세계 1위 페데러를 3시간 10분 만에 3-1(6-3, 4-6, 6-3, 6-4)로 눌렀다. 이 대회에서 21연승을 질주한 나달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비에른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으로 3연패를 이루며 ‘클레이코트의 제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
페데러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를 기록한 나달은 이 대회와 같은 클레이코트에서는 6승 1패의 우위 속에 지난달 함부르크 마스터스 시리즈 결승에서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반면 페데러는 지난해 결승에 이어 2년 연속 나달의 벽에 막혀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데 실패했다.
나달은 평소와 달리 서브와 스트로크가 불안했던 페데러에게 첫 세트를 먼저 따낸 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영리하게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한 끝에 3, 4세트를 연달아 잡아 우승을 결정지었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세계 7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를 2-0(6-1, 6-2)으로 완파하고 통산 네 번째 우승 겸 3연패에 성공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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