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맥라렌 메르세데스 팀 소속으로 F1에 출전하면서 ‘사상 첫 흑인 F1 선수’가 된 루이스 해밀턴(22·영국·사진). 그는 올 시즌 첫 대회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뒤 지난달 말 모나코에서 열린 5라운드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2위를 차지했다. 1950년부터 시작된 F1에서 데뷔 첫해 첫 3개 대회에서 모두 3위 안에 든 것은 해밀턴이 처음.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해밀턴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6라운드 대회에서 닉 하이드펠트(독일)를 4.3초 차로 제치며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흑인 선수로 사상 첫 우승. 뿐만 아니라 그는 종합 성적에서도 48점을 얻어 같은 팀 동료인 페르난도 알론소(40점·스페인)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F1 사상 누구도 해밀턴처럼 빠르게 정상에 올라선 사례는 없었다.
F1 최다승(91승), 최다 종합우승(7차례)에 빛나는 슈마허조차 첫 대회 우승은 18번째 대회에서 이뤄냈으며 슈마허가 종합 우승을 거두기까지는 데뷔 이후 4년이 걸렸다. 2005년 최연소 F1 챔피언(24세 58일)에 오른 알론소는 첫 대회 우승이 30번째 대회였고 종합 우승까지는 역시 4년이 걸렸다. F1에서 ‘흑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밀턴이 올 시즌 어디까지 질주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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