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허티는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오크몬트CC(파70)에서 열린 제107회 US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 온 그는 2005년 싱가포르 마스터스에서 딱 한 번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도 예선을 거쳐 출전한 무명 선수. 하지만 AP통신 등 외신은 도허티가 잉글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골퍼 닉 팔도에게 주니어 시절부터 지원을 받아 온 유망주라고 보도했다. 팔도는 그가 주최한 주니어 시리즈에서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도허티가 프로 무대에서 주춤하자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데려가 레슨을 받게 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도허티는 올 시즌 다섯 차례 톱10에 오를 정도로 부쩍 성장했다.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지만 ‘선두도 오버파를 기록할 것’이라는 대회 관계자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전날 내린 폭우 덕분에 그린이 예상보다 느렸기 때문. 후반 9개 홀에서 불과 퍼트 수 11개를 기록한 도허티는 “그린이 부드러워져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크몬트CC가 언더파를 허락한 선수는 도허티 외에 앙헬 카브레라(1언더파·아르헨티나)뿐.
장타자 버바 잡슨(미국)과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오버파 71타로 짐 퓨릭(미국), 제프 오길비(호주), 비제이 싱(피지) 등 16명과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우즈는 “이런 코스에서 그 정도 스코어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최경주는 버디 하나 없이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로 7오버파 77타를 기록해 공동 104위에 그쳤다. 퍼트 수가 33개나 된 것이 부진의 원인.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나이키골프)은 공동 57위(4오버파 74타), 최연소 출전자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16)은 공동 128위(9오버파 79타)로 첫날을 마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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