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 후 만난 그는 놀랄 만큼 담담했다. 아니 오히려 자신감이 넘쳤다. 최향남은 “이제야 서서히 투구 감이 돌아오고 있다. 하루하루 던질 때마다 잃었던 전성기의 느낌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다음 등판인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그는 8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1번째 도전 만에 일궈낸 승리.
1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태균, 크루즈 등 거포가 즐비한 ‘다이너마이트 타선’마저 잠재워 버렸다.
롯데는 2회 2사 만루에서 김주찬과 이원석의 연속 밀어내기로 2점을 따냈고 5회엔 손용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 3-1로 이겼다.
대구에선 삼성이 현대에 7-0으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상대 전적에서 2승 8패로 몰렸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체면을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선발 임창용은 최고 시속 152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현대 타선을 6이닝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3승째. 안타 수는 7 대 7로 같았지만 삼성은 현대 수비진이 실책성 플레이를 할 때마다 착실히 점수를 따내며 완승했다. 심정수는 2회 선제 1점 홈런(11호)을 때렸다.
잠실 경기에서는 LG가 선발 투수 정재복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KIA에 3-1로 이겼다. LG는 주말 KIA와의 3연전 전승을 포함해 최근 4연승으로 현대를 끌어내리고 4위에 올랐다. 두산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SK에 6-5로 역전승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잠실(LG 6승 2패) KIA 000 000 100 1 L G 210 000 00× 3 [승]정재복(선발·3승 1패) [세]우규민(9회·1승 17세) [패]윤석민(선발·4승 9패) ▽대전(롯데 4승 8패) 롯데 020 010 000 3 한화 001 000 000 1 [승]최향남(선발·2승 5패) [세]카브레라(8회·1승 2패 11세) [패]세드릭(선발·5승 7패) [홈]신경현(3회·1호·한화) ▽대구(삼성 3승 8패) 현대 000 000 000 0 삼성 030 040 00× 7 [승]임창용(선발·3승 3패) [패]장원삼(선발·3승 5패) [홈]심정수(2회·11호·삼성) ▽문학(두산 6승 6패·연장 10회) 두산 300 000 101 1 6 S K 000 020 300 0 5 [승] 김상현(7회·3승) [세]정재훈(10회·2승 1패 16세) [패]정대현(1승 1패 14세) [홈]고영민(1회·3호·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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