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시마 “이승엽 타순 조정은 적절한 선택”

  • 입력 2007년 6월 21일 10시 03분


일본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 명예감독이 이승엽(31)을 6번으로 내린 하라 감독의 선택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호치는 21일(한국시간) “아베의 4번타자 기용은 적절한 선택이며 제 기능을 한다. 타순 조정은 이승엽을 안정시켜 홈런을 날릴 수 있게 하는 효과도 안겨줄 것”이라는 나가시마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신문은 “아베와 이승엽이 4번타자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나가시마는 몸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요미우리 선수들은 팀의 전설 앞에서 퍼시픽리그 선두팀 지바 롯데를 이틀 연속 무너뜨렸다.

요미우리는 이번 시즌 아베를 4번, 이승엽을 6번에 배치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다카하시-다니-오가사와라가 만든 찬스에서 아베가 홈런과 적시타를 때려내며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것. 이승엽이 해내지 못했던 해결사 역할을 아베가 대신하면서 요미우리는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6번 배치는 이승엽에게도 좋은 결과를 안겨주고 있다. 찬스를 살려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면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일 경기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기도. 6번타자로 출전한 3경기 타율은 0.375. 이승엽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성적표다.

6번에 머물고 있지만, 이승엽은 4번으로 복귀하기 위해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 니오카와 연일 부진탈출 위한 특타를 감행하고 있으며, 원정경기에서는 외출을 하지 않고 숙소에서 인삼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성분이 함유된 입욕제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한편 국내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20일 경기에서의 번트는 이승엽의 기습번트가 아닌 벤치에서 지시한 희생번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4번타자 이승엽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6번타순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21, 22일 이틀 동안 휴식을 갖는 이승엽은 23일 세이부 라이온스를 상대로 시즌 15호 홈런에 도전한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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