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찬가’ 박동혁 결승골…컵대회 서울 꺾고 정상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축제의 날9년 만에 프로축구 컵대회 정상에 오른 울산 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1억 원이 적힌 상금패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은 박동혁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기며 FC서울의 2연패 꿈을 깨뜨렸다. 연합뉴스
축제의 날
9년 만에 프로축구 컵대회 정상에 오른 울산 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1억 원이 적힌 상금패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은 박동혁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기며 FC서울의 2연패 꿈을 깨뜨렸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가 9년 만에 프로축구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7 삼성하우젠컵 결승에서 FC 서울을 2-1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1998년 컵대회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경기 하루 전 “누구의 활약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양동현이 골을 넣을 것 같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핵심 선수인 이천수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빠진 공백을 양동현이 메워 줄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양동현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을 넣으며 김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문전에서 수비수 사이로 공을 몰며 FC 서울의 골키퍼 김병지까지 제친 뒤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FC 서울의 반격도 거셌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셰놀 귀네슈 서울 감독은 국가대표팀 및 청소년팀에 주전 선수들을 차출 당한 데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박용호 윤홍창 등 신예들을 주축으로 이날의 결승전에 임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전 인저리 타임(48분)에 울산 박동혁의 핸들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은중은 오른발 강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후반 16분 심우연이 골대 정면에서 강력한 발리슛을 날렸으나 골대 위를 살짝 넘기는 불운을 맞았다. 기회를 놓친 서울은 2분 뒤 결승골을 빼앗기고 말았다. 울산의 현영민이 왼쪽 측면에서 날린 프리킥을 박동혁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성공시킨 것. 박동혁은 “전반전 끝나기 직전 페널티킥을 내줘 너무나 마음이 아팠고 내가 꼭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결국 결승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주전들의 부상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컵대회 우승을 강하게 희망했던 귀네슈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남은 기간 훈련을 잘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정남 감독은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으나 팀이 더 단결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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