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김성근 감독 900승” SK 8연승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김성근 SK 감독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 감독은 1984∼1988년 OB(현 두산)를 시작으로, 태평양(1989∼90년), 삼성(1991∼92년), 쌍방울(1996∼99년), LG(2001∼2002년)에 이어 올해부터는 SK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6개 팀에서 지휘봉을 잡은 사람은 김 감독이 유일하다. 2004∼2005년엔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일본프로야구 롯데에서 코치로 일했다.

그런 김 감독에게도 28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이날 SK가 박재상과 정근우의 홈런 등에 힘입어 롯데를 10-2로 누르면서 김 감독은 1784경기 만에 개인 통산 900승을 돌파했다. 김응룡 삼성 사장(1476승)에 이어 두 번째 기록. 김 감독은 835패를 당했고 49번을 비겼다.

이날 900승이 더욱 의미가 컸던 것은 감독으로 치른 16시즌 중 올해만큼 성적이 좋은 적이 없었기 때문.

올해 최다인 8연승을 달린 SK는 삼성에 진 2위 두산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며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승률 0.603(38승 5무 25패)의 고공 행진.

김 감독은 “900승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게 기억에 남는다. 2002시즌이 끝나고 LG를 떠난 뒤 다시는 유니폼을 못 입을 줄 알았는데 900승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이 5회 김재걸의 적시타로 얻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두산에 1-0으로 승리했다. 초반 난타전으로 진행되던 한화와 KIA의 대전 경기는 2회가 끝난 뒤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한화 이영우는 2회말 만루홈런을 쳤지만 무효가 됐다. 현대는 LG를 8-2로 이겼다.

팀 순위 (28일)
순위승률승차
SK 382550.603-
두산363010.5453.5
한화332920.5324.5
삼성313130.5006.5
현대323300.49237.0
LG 313220.49217.0
롯데293520.453 9.5
KIA264110.388 14.0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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