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오늘의 스타]효천고 오호성, 묵직한 어뢰투로 6이닝 8K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2분


“2년 전 미추홀기 대회 때 충암이랑 맞붙어 2-3으로 졌는데 제가 패전투수였죠. 그때 빚을 갚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강팀 충암고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된 효천고 3학년 오호성(사진)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0-2로 뒤진 4회 마운드에 올라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오호성은 친구 따라 강남 간 경우. 목포 대성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하는 친구가 멋있어 보여 글러브를 끼었다. 당시 포지션은 우익수. 투수로 경기에 나온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다.

직구가 시속 128km 정도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잠수함 투수답게 아래에서 떠오르는 묵직한 공이 장점이다. 본인 스스로 “삼진보다 맞혀 잡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삼진을 8개나 솎아냈다.

공격에서도 돋보였다. 5회 볼넷, 9회 안타로 나가 그때마다 2루를 훔쳤고 홈까지 밟았다. 5회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득점, 9회는 극적인 결승 득점이었다.

그는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다. “프로에서 뛰기에는 아직 실력이 안 된다. 좀 더 좋은 선수로 크고 싶다”는 게 이유.

“가능하면 김이슬 김수화 등 학교 선배들이 있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싶어요. 같은 언더핸드 투수인 삼성 임창용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