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51위 이형택은 28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29위의 강호 아구스틴 카레리(아르헨티나)를 2시간 34분 만에 3-1(7-6<8-6>, 6-4, 6-7<3-7>, 6-3)로 눌렀다.
경기 전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형택은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2회전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통산 6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3회전(32강) 무대를 밟았다. 3회전 진출만으로도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13만2600달러(약 1억2290만 원)의 절반에 가까운 2만7050파운드(약 5000만 원)를 확보.
전날 옆구리 통증으로 런던의 한인 타운에서 침을 맞은 이형택은 클레이코트에서 한 차례 맞붙어 패했던 카레리를 맞아 잔디코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안정된 서브로 승리의 발판을 삼았다. 특히 첫 세트 6-6 타이브레이크에서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해 8-6으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한 대목이 돋보였다.
이형택은 세계 11위 토마스 베르디치(체코)-세계 68위 미셸 로드라(프랑스)전 승자와 4회전 티켓을 다투는데 여기서 이길 경우 2000년 US오픈 이후 7년 만에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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