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으로 똘똘 뭉친 배명고...8강 진출

  • 입력 2007년 6월 29일 18시 50분


배명고는 어느 팀보다 파이팅이 넘쳤다. 경기 내내 배명고의 덕아웃은 선수들의 함성 소리에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이런 넘치는 파이팅이 배명고에게 승리를 안겼다. 배명고는 29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 61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인천대표 동산고를 7-4로 제압하며 이번 대회 또 하나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배명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서는 1회전에서 강호 중앙고를 꺾은 동산고마저 잡아 당초의 예상을 깨고 무리 없이 황금사자기 8강 고지를 점령한 것.

에이스 문승원을 받쳐 줄 투수가 없는데다 하위타선이 부실해 우승후보에서 일찌감치 제외된 배명고는 실제 경기에서는 영 딴판이었다. 선발 문승원은 중반까지 팀을 잘 이끌었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자들의 근성도 만만치 않았다.

배명고는 초반부터 동산고 마운드를 흔들었다. 1회 선두타자 이재헌의 중전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주자 2,3루 상황. 배명고의 하기룡 감독은 4번 황정립에게 스퀴즈 번트를 주문했다. 결과는 대 성공.

과감한 작전으로 1점을 선취한 배명고는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동산고 투수 홍성현의 제구력 난조로 2개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다. 동산고의 세 번째 투수 황건주까지 똑같은 실투를 범해 배명고는 행운의 밀어내기 3점으로 초반부터 4-0으로 크게 앞서갔다.

4회초 동산고는 2점을 따라 붙으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볼넷으로 만든 무사 주자 1루. 5번 타자 한승민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배명고는 6회 1점을 더 보태며 다시 달아났으나 7회초 수비에서 실책을 남발해 2점을 내줘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7회말 김덕길의 1타점 2루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냈고 8회에도 이동희의 득점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배명고 선발 문승원은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6이닝 2안타 2실점. 탈삼진도 6개나 속아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반면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된 동산고 투수 황건주는 1회 밀어내기 1실점 이후 안정된 피칭으로 고군분투 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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