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팬딩 챔피언 장충고, 힘겨웠던 8강행

  • 입력 2007년 6월 29일 22시 22분


황금사자기 디팬딩 챔피언이자 올해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서울의 장충고가 16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세광고를 맞아 연장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29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 61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4일째 16강전에서 장충고는 연장 10회초 터진 김진철의 3타점 2루타로 충북대표 세광고를 5-3으로 누르며 8강에 합류했다.

당초 박민석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내보낸 데다 김현우, 최원제 김경모 등 뛰어난 타자들을 보유한 장충고의 낙승이 예상됐다. 실제로 장충고는 1회초 2점을 선취하며 쉽게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개막전 승자 세광고 역시 지동구가 지킨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장충고를 곤혹스럽게 했다.

결국 장충고는 연장 접전 끝에 어렵사리 승리를 거뒀으나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장충고는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2사 2,3루에서 나온 백용환의 2타점 적시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장충고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세광고 선발 지동구의 선방에 막혀 8회까지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세광고는 2회말 박으뜸의 득점타로 1점을 만회하며 턱 밑까지 추격, 장충고를 불안하게 했다.

결국 세광고는 8회말 2사 2루에서 이준이가 과감한 3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의 악송구가 이어지며 득점에까지 성공,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장충고는 뒷심이 강했다. 9회말 수비 1사 만루의 역전패 위기를 가까스로 탈출한 장충고는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7번 김진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천금같은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 대세를 결정지었다. 세광고는 10회말 송형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장충고의 선발 박민석은 불같은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로 탈 고교급 실력을 뽐내며 2회 1실점 후 세광고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고 늘 그렇듯 최원제는 경기 막판 구원투수로 나와 비자책으로 동점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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