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권의 골프포커스]두 얼굴을 한 골프회원권

  • 입력 2007년 6월 30일 03시 00분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인 반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자금시장을 대표하는 두 가지 지표가 대조적인 양상이다. 골프장회원권의 경우 올해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과 닮았고, 예년에 비해 거래량이나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은 침체된 부동산시장의 영향을 받는 듯하다.

그렇다면 주식과 부동산, 골프장회원권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선행지수로서 회원권과도 무관할 수 없지만 단기적이고 개별적인 등락과 방대한 거래량에서 회원권과는 차이점이 많다.

특히 주식시장은 고가 회원권의 주된 수요층인 법인체 동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법인회원권의 시세와 연관성이 크며, 전반적인 회원권 시장의 분위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반면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동산시장은 그 성격상 개인회원권의 성향과 일치하는 면이 많다. 특히 회원권이 최근 몇 년 동안 연초의 상승폭이 컸음을 감안할 때 올해는 상대적으로 소폭의 움직임을 보였던 것도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크게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평균 3년 이상인 회원권의 거래 주기와 상대적으로 긴 부동산 거래시장의 주기가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중장기적인 자산으로 동질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아무래도 주식시장의 투자자는 단기 성과가 절대적 목표인 반면 부동산이나 회원권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자산으로서의 회원권, 즉 투자의 방편으로 회원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회원권은 주식처럼 빈번하게 대량으로 거래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은 분명히 아니다. 따라서 투자수익만을 따지는 접근은 위험하다.

최근 동탄신도시 계획 발표와 함께 주변의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단기간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것은 시장의 단면만이 지나치게 부각된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회원권으로 큰 수익을 거둔 경우는 오랜 기간 보유하면서 이용한 뒤 매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최근의 회원권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현상이 심각하며 수도권의 회원권 시세는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여서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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