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하면서 라운드해요”

  • 입력 2007년 6월 30일 03시 00분


‘깨끗한 달이 머무는 호수.’

상상만으로도 반짝이는 물결이 눈앞에서 출렁이는 듯하다. 게다가 그 주변을 에워싼 아름드리나무 숲에는 신선한 바람이 굽이친다.

중국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의 징웨탄(淨月潭) 삼림GC(사진).

이름 그대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창춘은 1930년대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수도였으며 당시 일본인이 1934년 조성한 인공호수가 바로 징웨탄이다. 호수 면적은 4.3km²에 이르며 바닥이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하다. 그 주변에는 100km²에 이르는 인공 숲이 있다. 빼어난 경치 속에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다 2000년에는 ‘국가AAAA’급 유람구로 지정됐다.

지난해 6월 개장한 이 골프장은 국립공원 한가운데에 들어선 셈. 소유주가 공산당의 유력 간부라는 얘기도 들린다.

66만 m²의 터에 전장 7527야드의 18홀(파72) 코스.

창춘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15km)로 가까워 접근성도 좋아 골프를 마친 뒤 관광 쇼핑 여흥을 즐기는 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삼림욕 라운드와 함께 앞뒤 팀의 눈치를 안 보는 여유 있는 ‘대통령 골프’도 매력적이다. 동반자 없이 나 홀로 플레이를 하는 골퍼에게는 ‘패스’를 해 주는 아량도 베풀 수 있다.

블루티를 개방해 둬 장타자들을 유혹하지만 숲과 해저드, 벙커 같은 위험요소가 많아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요구될 만큼 까다롭다. 위만황궁, 창춘 촬영소인 세기성, 자동차문화원 등 볼거리와 쇼핑센터가 많고 북한에서 운영하는 평양관을 비롯해 동서양의 퓨전 요리, 베이징 오리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창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네트워크여행사(02-732-0766)는 여름 골프의 최적지라는 창춘 징웨탄 무제한 라운드 골프 상품을 내놓았다. 7, 8월 성수기 기준으로 3일에 84만9000원부터 시작되며 4일은 94만9000원부터다. 요금에는 왕복 항공료, 세금 및 특급호텔(2인 1실) 숙박료, 무제한 그린피 등이 포함되며 캐디 피와 캐디 팁, 카트 이용료, 클럽하우스 중식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해 오전 10시 40분(중국 시간)에 도착하면 도착 첫날부터 18홀 라운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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