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염기훈-이근호 A매치 데뷔골…이라크 3-0 제압

  • 입력 2007년 6월 30일 03시 00분


“이렇게 좋을수가”염기훈이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후반 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양팔을 펼친 채 내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염기훈이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귀포=연합뉴스
“이렇게 좋을수가”
염기훈이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후반 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양팔을 펼친 채 내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염기훈이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귀포=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에서 두 명의 ‘새로운 스타’가 떴다.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라크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염기훈(전북 현대모터스)과 이근호(대구 FC)가 나란히 A매치 첫 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주도했다. 염기훈은 데뷔 5경기 만에, 이근호는 데뷔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3만2000여 제주 팬을 열광시켰다.

염기훈은 후반 5분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오범석(포항 스틸러스)이 띄워 준 볼이 상대 골키퍼 누르 사브리 아바스의 손을 맞고 흐르자 골문 왼쪽에서 왼발로 예리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잡았다. 올림픽대표에서도 골잡이로 떠오르고 있는 이근호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이천수(울산 현대)의 패스를 골네트에 꽂아 골잡이 기근에 목 타던 핌 베어벡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후반 23분 김두현(성남 일화) 대신 교체 투입된 이천수는 11분 만에 오범석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킨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천수는 이날 1골 1도움, 오른쪽 수비수 오범석은 2개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로 한국 공격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경기는 내달 7일 개막하는 2007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모의고사’. 이라크는 D조에서 만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의 ‘모의 상대’. 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라크를 상대로 김상식과 손대호(이상 성남)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둬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로 한국(51위)보다 낮고 긴 여정으로 컨디션도 좋지 않은 이라크를 상대로 너무 수비 지향적 용병술을 썼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또 세트플레이 때 미드필드를 비워 수비 한 명이 상대 공격수 3명을 상대해야 하는 등 수비에서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맞기도 했다.

‘라이언킹’ 이동국(미들즈브러)은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볼 컨트롤과 넓은 시야를 선보이며 전반 45분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대표팀은 30일 서울로 올라가 해산한 뒤 7월 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

서귀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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