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라크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염기훈(전북 현대모터스)과 이근호(대구 FC)가 나란히 A매치 첫 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주도했다. 염기훈은 데뷔 5경기 만에, 이근호는 데뷔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3만2000여 제주 팬을 열광시켰다.
염기훈은 후반 5분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오범석(포항 스틸러스)이 띄워 준 볼이 상대 골키퍼 누르 사브리 아바스의 손을 맞고 흐르자 골문 왼쪽에서 왼발로 예리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잡았다. 올림픽대표에서도 골잡이로 떠오르고 있는 이근호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이천수(울산 현대)의 패스를 골네트에 꽂아 골잡이 기근에 목 타던 핌 베어벡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후반 23분 김두현(성남 일화) 대신 교체 투입된 이천수는 11분 만에 오범석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킨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천수는 이날 1골 1도움, 오른쪽 수비수 오범석은 2개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로 한국 공격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로 한국(51위)보다 낮고 긴 여정으로 컨디션도 좋지 않은 이라크를 상대로 너무 수비 지향적 용병술을 썼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또 세트플레이 때 미드필드를 비워 수비 한 명이 상대 공격수 3명을 상대해야 하는 등 수비에서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맞기도 했다.
‘라이언킹’ 이동국(미들즈브러)은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볼 컨트롤과 넓은 시야를 선보이며 전반 45분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대표팀은 30일 서울로 올라가 해산한 뒤 7월 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
서귀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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