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형은 30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서울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번 대회 첫 완봉승. 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튼튼한 내야진은 어려운 타구를 실책 하나없이 마무리해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민형은 "서울고에 대비해 공부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서울고 타자들은 힘이 좋아 잡아당기기 때문에 코너웍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수비수를 믿고 맞춰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백미는 서울고 클린업트리오인 안치홍-유민상-이형종을 병살타로 엮어낸 4회초였다.
3번 타자 안치홍이 3루쪽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5번 이형종을 내야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한 것.
야탑고는 곧바로 4회말 반격에 들어가 3점을 추가, 스코어를 6-0으로 벌려 서울고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7회초에도 김민형은 이들 세 타자를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해 콜드 완봉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서울고에서 우리팀 에이스인 조성우(3학년)를 선발로 예상할 것에 대비한 히든 카드"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형은 다듬어야 할 구석이 많다. 직구 스피드가 채 130km/h가 되지 않고 174cm, 76kg의 작은 체격도 극복해야 할 과제.
김민형은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을 보면 무리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때문"이라며 "스트레칭 위주로 유연성을 키우고 힘을 보강해 훗날 프로 1차 지명 1순위를 받는 게 목표"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승리를 거둔 야탑고는 7월 2일 오후 6시30분 효천고-부산고 승자와 8강전을 갖는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김영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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