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경은 1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휘문고와의 경기에서 9회초 우중간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16전 마산고 경기에서 좌측 담장을 넘긴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상황에 따라 밀고 당기면서 거포로서 진면목을 보여준 셈.
윤도경은 "연습 땐 홈런이 자주 터졌는데 올해는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9회 타석에서 초구부터 노렸는데 한가운데 직구가 들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주장이자 포수를 맡고 있는 그는 "포수가 체력은 힘들지만 앉아서 모든 야수를 지켜보면서 선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8월 프로2차 지명이 목표인 윤도경은 "공격에서는 두산의 홍성흔, 수비에서는 LG의 조인성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윤도경은 1회초 퇴장 위기를 겪었다.
볼넷으로 출루해 5번 이상원의 안타 때 무리하게 홈까지 쇄도하다가 휘문고 포수에게 날라차기로 가슴팍을 강타한 것. 포수 블로킹을 뚫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한 그는 김찬균 주심에게 "한 번만 더 그러면 퇴장시킨다"는 경고를 받았다.
'동종업계'인 휘문고 포수 김재윤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한 뒤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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