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4번타자인 최원제는 1일 오후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배명고와의 8강전에서 2점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또 2회 투아웃부터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7.1이닝 3실점으로 배명고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투수가 됐다.
팀이 6-4로 쫓기고 있는 8회말 타석에 오른 최원제는 배명고 투수 문승원의 3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번 대회 첫 손맛을 본 그는 "전 타석까지 1루가 비어 볼넷으로 3번이나 출루했는데 8회에는 1루에 주자가 있어 노리고 있었다"며 "볼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슬라이더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최원제는 "남은 4강전, 결승에서 2개 정도 홈런을 더 쳐서 결승에서 최우수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최원제는 복병 배명고를 상대로 7탈삼진을 뺏어냈으나 7회초 오동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아픈 곳을 찔렀지만 여유있는 답이 돌아왔다.
"이수중학교 친구인 (오)동환이에게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던졌습니다. 친구가 홈런쳐서 기쁩니다. 이겼으니까 이 말 하겠죠."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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