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롯데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시즌 14호이자 일본 통산 99홈런을 친 뒤 11일 만에 맛보는 짜릿한 ‘홈∼런’.
1일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에서 6번 타자로 나와 상대 왼손 선발 아오키 다카히로의 초구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일본 진출 후 3년 6개월, 432경기 만에 100번째 홈런을 친 이승엽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워런 크로마티(356경기), 잭 하월(405경기)에 이어 요미우리 사상 세 번째로 빨리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의 라이벌 타이론 우즈(주니치)는 321경기 만에 일본 통산 10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으로는 424개째.
2003년 국내 프로야구 삼성에서 56개의 홈런을 터뜨려 일본의 영웅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감독이 갖고 있던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55개) 기록을 갈아 치웠던 이승엽은 이듬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생애 첫 2군행 등 힘든 적응기를 거치며 첫해 기록한 홈런은 14개. 2005년 30개의 대포를 터뜨려 홈런 타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이승엽은 지난해 연봉 삭감을 감수한 채 팀을 옮긴 뒤 41홈런, 타율 0.323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제70대 요미우리 4번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이승엽은 타율을 0.251에서 0.257로 끌어올렸다. 요미우리는 9회 5점을 뽑아내며 9-6으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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