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3]“30% 부동표 잡아라”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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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평창 유치위 조직위원장(가운데)과 김진선 강원지사가 1일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흔들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프레젠테이션에서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연합뉴스
한승수 평창 유치위 조직위원장(가운데)과 김진선 강원지사가 1일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흔들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프레젠테이션에서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연합뉴스
마야 문명의 발상지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 이곳의 날씨는 무척이나 변덕스럽다. 북위 15도의 열대지방이지만 해발 1500m의 고지대라 아침저녁으로 냉기마저 느껴진다. 해가 쨍쨍하다가도 낮이 되면 한바탕 폭우가 쏟아진다. 그러다 다시 개곤 한다. ‘한 사람이 후보도시의 표를 모두 갖고 다닌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표심만큼이나 복잡하다.

제119차 IOC 총회 참석을 위해 전세기 편으로 6월 30일 오후(한국 시간) 현지에 도착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본단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IOC 위원이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막판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겸 평창 유치위 집행위원장은 “2차 투표에서 개최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프레젠테이션에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 유치위는 1일 홀리데이인 호텔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박용성 IOC 위원이 참관한 가운데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강도 높게 실시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시작 5분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된 리허설에선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15분간 실시되는 질의응답을 집중 검토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아나운서는 4년 전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때에도 같은 역할을 했던 안정현 씨가 맡았다.

평창 유치위는 2일에는 IOC 총회가 열리는 웨스틴 카미노 호텔에서 첫 공식 리허설을 갖고 4일에는 모든 참가자가 정장을 차려입고 참가하는 드레스 리허설을 한다. 5일에는 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평창 순으로 실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며 곧바로 투표에 들어간다.

과테말라 정부가 군인과 경찰 6000여 명을 투입해 비상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회에는 10명가량의 IOC 위원이 과테말라시티의 불안한 치안과 관련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불참자는 4, 5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11명의 IOC 위원 중 자크 로게 위원장과 8명의 후보 도시 관련 위원, 그리고 불참자를 합하면 97명 또는 98명이 투표에 참가해 1차 투표의 과반수는 49명 또는 5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창 유치위는 박용성 IOC 위원이 기자단 미팅에서 밝힌 평창의 유치 낙관 전망 기사가 일부 언론에 나온 것을 두고 “이 내용이 여과 없이 외신에 전재될 경우 평창 유치에 득보다는 실이 될 것”이라며 관련 기사를 빼줄 것을 해당 언론사에 요청하는 등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과테말라시티=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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