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축구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대회 시작을 앞두고 한국청소년대표팀의 조동현 감독은 “한국은 브라질과 조 1, 2위를 다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브라질, 북미 최강 미국,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같은 조에 편성돼 D조가 ‘죽음의 조’로 꼽혔던 터였다.
마침내 미국을 상대로 한 한국의 첫 경기 뚜껑이 열렸고 조 감독의 자신감은 ‘근거 있음’으로 판명됐다. 한국 선수들의 투혼은 대단했다. ‘축구 신동’이라는 아두를 포함해 미국 선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붉은색 유니폼의 한국 팀이 그라운드를 지배했고 한국의 볼 점유율은 59%까지 치솟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100m 달리기하듯 전력 질주한 한국 선수들은 예외 없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전광판에 찍힌 1-1의 스코어만이 아쉬움이었다. 한국은 전반 16분 대니 제텔라의 다이빙 헤딩슛에 선취점을 내주고 거센 추격전에 나서 38분 신영록(수원 삼성)의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친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4점(1승 1무)을 따야 16강 진출 안정권에 들게 된다. 특히 한국은 폴란드에 0-1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브라질과 4일 오전 8시 45분 부담스러운 2차전을 벌이게 됐다.
한편 대회 본선에 처음 진출한 북한은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파나마와 득점 없이 비겼다. 같은 조의 또 다른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도 체코와 0-0으로 비겼다.
몬트리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