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월드컵 美와 첫 경기, 우세한 공격에도 1-1 비겨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신영록 “동점골이야” “잘했어.” 한국의 신영록(왼쪽에서 두 번째)이 미국에 0-1로 뒤지던 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리자 신광훈(왼쪽) 등 동료 선수들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몬트리올=연합뉴스
신영록 “동점골이야” “잘했어.” 한국의 신영록(왼쪽에서 두 번째)이 미국에 0-1로 뒤지던 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리자 신광훈(왼쪽) 등 동료 선수들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몬트리올=연합뉴스
후반 27분 스리백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배승진(울산대)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손을 쳐들었다. 다리 근육경련이었다. 36분엔 최전방 공격수인 심영성(제주 유나이티드)이 근육경련으로 이현승(전북 현대)과 교체됐고 3분 뒤엔 이날 90분 가까이 상대 공격의 핵인 프레디 아두를 일대일로 막았던 이상호(울산 현대)마저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축구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대회 시작을 앞두고 한국청소년대표팀의 조동현 감독은 “한국은 브라질과 조 1, 2위를 다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브라질, 북미 최강 미국,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같은 조에 편성돼 D조가 ‘죽음의 조’로 꼽혔던 터였다.

마침내 미국을 상대로 한 한국의 첫 경기 뚜껑이 열렸고 조 감독의 자신감은 ‘근거 있음’으로 판명됐다. 한국 선수들의 투혼은 대단했다. ‘축구 신동’이라는 아두를 포함해 미국 선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붉은색 유니폼의 한국 팀이 그라운드를 지배했고 한국의 볼 점유율은 59%까지 치솟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100m 달리기하듯 전력 질주한 한국 선수들은 예외 없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전광판에 찍힌 1-1의 스코어만이 아쉬움이었다. 한국은 전반 16분 대니 제텔라의 다이빙 헤딩슛에 선취점을 내주고 거센 추격전에 나서 38분 신영록(수원 삼성)의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친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4점(1승 1무)을 따야 16강 진출 안정권에 들게 된다. 특히 한국은 폴란드에 0-1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브라질과 4일 오전 8시 45분 부담스러운 2차전을 벌이게 됐다.

한편 대회 본선에 처음 진출한 북한은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파나마와 득점 없이 비겼다. 같은 조의 또 다른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도 체코와 0-0으로 비겼다.

몬트리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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