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캐나다 축구 열풍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1일(한국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 앞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첫날 경기인 브라질-폴란드, 한국-미국전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한 인도계 여성은 대회 취재용 아이디카드를 목에 걸고 있는 기자를 암표상으로 착각했는지 다가와 “표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5만5000석의 경기장 티켓은 며칠 전에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로 30캐나다달러(약 2만5000원)짜리 1층 좌석 티켓은 경기장 앞에서 100캐나다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단풍의 나라 캐나다가 축구 열기에 휩싸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일 현재 94만 장의 티켓이 팔렸으며 하루 5000장꼴로 티켓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94만 명의 관중이라면 이 대회 역대 최다 관중이 몰렸던 1983년 멕시코 대회(115만5160명)에 이어 관중 동원 2위에 해당한다. 2년 전 네덜란드에 열린 대회는 50만2698명이 찾았다. 대회조직위는 며칠 내에 멕시코 대회의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멕시코 대회라면 한국과 인연이 깊다. 바로 ‘4강 신화’를 썼던 대회이기 때문. 그 당시 대회는 16개 팀이 참가했지만 현재 이 대회에는 24개 팀이 참가해 총 52경기를 벌이기 때문에 최다 관중 신기록도 바라 볼 수 있다.

청소년 월드컵 열기가 가장 높았던 멕시코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한국이 다시 축구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이곳 캐나다에서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몬트리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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