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골프, 톱10에 한국낭자 8명

  • 입력 2007년 7월 2일 11시 21분


35명이 출전한 한국낭자군단이 8명의 ‘톱 10’ 플레이어를 배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 오픈 우승은 미국선수 크리스티 커에게 돌아갔다.

사흘 내내 선두자리를 지킨 한국낭자군단은 2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파인니들스골프클럽(파 71)에서 막을 내린 US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자질교포 안젤라 박(19)을 필두로 박세리(30.CJ), 박인비(19), 신지애(19.하이마트) 등 많은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경험부족이 우승을 가로막았다. 사흘 동안 선두를 지킨 안젤라 박, 박인비, 신지애는 모두 10대 플레이어.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탓에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1라운드 선두였던 안젤라 박은 최종스코어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고, 2라운드 선두였던 박인비는 2언더파 282타로 박세리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부진, 합계 이븐파로 6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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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기록중인 안젤라 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실상 2007시즌 신인왕을 굳혔고, 한국여자골프투어(KLPGA)에서만 4승을 챙긴 신지애는 US 오픈에서 톱 10 진입에 성공하며 LPGA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한국낭자군단은 10대 선수들의 빠른 성장으로 세대교체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맏언니 박세리-김미현을 시작으로 ‘한희원-장정-이미나-김주연-이정연’, ‘이지영-안시현-배경은-김주미’, ‘안젤라 박-신지애-박인비-김인경’ 등 연령대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LPGA 투어는 한국선수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장 돋보인 한국선수는 지난달 8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였다. 199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세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3언더파를 기록, 최종스코어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지영(22.하이마트)도 6위를 기록해 '한국돌풍'에 가세했고, 톱 10 단골손님 김미현(30.KTF)도 장정과 함께 공동 8위에 랭크됐다. 배경은(22.CJ) 역시 공동 10위를 기록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은 크리스티 커에게 돌아갔다. 3라운드에서만 5언더파를 몰아쳐 선두권에 뛰어든 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1언더파를 기록, 합계 5언더파 279타로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를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오초아와 피를 말리는 선두 싸움을 펼친 커는 14번홀에서 극적인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단독선두에 오른 뒤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한 커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랭킹 1위 오초아는 4라운드 내내 흔들림 없는 샷을 선보였으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또다시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는데 실패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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