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오늘의 스타]천안북일 고원준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직구 최고 구속은 채 140km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손을 떠난 공은 포수 미트 양쪽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슬라이더의 각도도 좋았다. 간간이 던진 체인지업과 포크볼의 효과도 배가됐다.

천안북일고 2학년 투수 고원준(17·사진)이 배재고와의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대회 최다인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7회 콜드게임 승이 아니었다면 삼진 수는 더욱 늘어날 뻔했다. 종전 기록은 같은 팀 선배인 윤기호(3년)가 대구 상원고와의 2회전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기록한 12탈삼진.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정은지-김희준-김영혁으로 이어지는 배재고의 1∼3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2회와 3회에도 2개씩의 삼진을 잡아낸 고원준은 4회에는 클린업 트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삼진이 없었던 것은 6회가 유일했다. 7회를 던지는 동안 안타는 단타 2개만 허용했고,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배재고 타자들은 단 한 명도 2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고원준은 “범타를 유도하기 위해 유인구를 많이 던졌는데 상대 타자들이 많이 속아준 것 같다. 원래부터 손이 유연해 변화구를 잘 던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제구는 언제든지 자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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