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2학년 투수 고원준(17·사진)이 배재고와의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대회 최다인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7회 콜드게임 승이 아니었다면 삼진 수는 더욱 늘어날 뻔했다. 종전 기록은 같은 팀 선배인 윤기호(3년)가 대구 상원고와의 2회전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기록한 12탈삼진.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정은지-김희준-김영혁으로 이어지는 배재고의 1∼3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2회와 3회에도 2개씩의 삼진을 잡아낸 고원준은 4회에는 클린업 트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삼진이 없었던 것은 6회가 유일했다. 7회를 던지는 동안 안타는 단타 2개만 허용했고,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배재고 타자들은 단 한 명도 2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고원준은 “범타를 유도하기 위해 유인구를 많이 던졌는데 상대 타자들이 많이 속아준 것 같다. 원래부터 손이 유연해 변화구를 잘 던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제구는 언제든지 자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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