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아깝다! 16강”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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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이 최고 권위의 윔블던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51위 이형택은 2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 잉글랜드 론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에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출전했지만 세계 11위의 강호 토마시 베르디흐(체코)에게 2시간 7분 만에 0-3(4-6, 6-7<2-7>, 6-7<3-7>)으로 패했다.

비록 한 세트도 따내지는 못했어도 2, 3세트에서 연이어 타이브레이크까지 갈 만큼 접전을 펼쳤기에 패배는 더욱 아쉽기만 했다.

196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베르디흐에게 15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리턴에 애를 먹었던 게 패인이었다.

이형택은 비록 2000년 US오픈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남자선수로는 유일하게 3회전을 밟으며 2만7000파운드(약 5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8월 말 둘째아이를 보게 될 이형택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 이런 큰 대회뿐 아니라 평소 국내에서도 팬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테니스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 3-2로 앞선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하루를 쉬고 나온 이형택은 이날 두 번째 세트마저 내준 뒤 3세트 3-5에서 추격전을 펼쳐 6-6까지 맞섰으나 상대의 강서브에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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