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 용인시 골드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오픈 최종 라운드.
비로 첫날 경기가 취소된 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지은희(21·캘러웨이)는 4번홀(파3·142야드)에서 피칭웨지로 한 티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했다. 8번홀(파5)에서는 이글 퍼트까지 성공해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골프는 막판 3개 홀에서 결판난다’고 했던가. 지은희를 숨 가쁘게 추격한 안선주(하이마트·사진)는 ‘서비스 파5홀’인 17번홀(516야드)에서 197m를 남겨 두고 4번 아이언으로 홀 5m 지점에 투온시킨 뒤 이글 퍼트에 성공해 선두에 나섰고 최종 18번홀(파4)을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반면 지은희는 타수를 줄여야 할 17번홀에서 투온을 노렸으나 벙커에 빠지며 파에 그쳤고 18번홀에선 버디를 낚았으나 안선주를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결국 전날 3타 차 공동 7위였던 안선주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로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지은희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시즌 3승에 우승 상금은 3600만 원.
안선주는 “역전 우승이라 의미가 있다. 내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해 기분이 좋다. 같은 조였던 신지애, 아마추어 유소연과 친한 사이여서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시즌 3승째를 노렸던 지은희는 이날 5언더파를 쳤으나 안선주의 기세에 눌려 올 시즌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딱 절반인 5차례나 준우승에 머무는 불운에 시달렸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 신지애(하이마트)는 체력 저하 속에서도 4타를 줄이며 공동 5위(7언더파 137타)로 경기를 끝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시즌 상반기를 마친 KLPGA투어는 다음 달 22일부터 후반기에 들어간다. 신지애와 안선주를 후원하는 하이마트는 10개 대회 중 7승을 휩쓰는 강세를 보였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