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축구 열기에 대한 표현이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축구팬들은 시끄럽고 광적이기로 유명하다. 1962년에 지어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벙카르노 경기장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6만6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훨씬 크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이곳에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15일 바레인, 18일 인도네시아와 2007 아시안컵 조별 리그를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800만 달러(약 73억6000만 원)를 들여 경기장을 새로 단장했다. 그러면서 수용 인원은 8만 명으로 줄였다. 인도네시아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기마다 완전 매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불가리아 출신의 이반 코에로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응원단이 너무 많이 와서 선수들을 긴장시킬까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다.
7일 오후 한국팀이 자카르타에 도착한 뒤 첫 훈련을 실시한 쿠닝안 경기장에는 200명 가까운 시민과 취재진이 몰렸다. 17세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아디라는 청년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 FC), 이동국(미들즈브러) 등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이름을 줄줄 외웠다. 박지성은 누구나 알고 있었는데 “같은 동양인으로서 유럽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들 했다.
자카르타=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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