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운동에만 매달리다 보니 영어가 짧아 외국인 심판에게 억울한 게 있어도 꾹 참아야 했다. 국제대회에서 우승이라도 하면 전날 달달 외워 둔 영어 소감을 말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어학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선배의 조언 때문이었던지 이형택의 모교 건국대 테니스부 선수들은 경기 이천시의 운동부 숙소에 강의실을 마련해 두고 자비를 들여 서울 캠퍼스와 충주 캠퍼스의 체육 전공 교수, 강사 등을 초빙해 저녁에 강의를 듣고 있다.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등 전공과목은 물론이고 전영대 감독의 지시로 개별 영어 듣기와 독해 등의 학습도 진행된다.
건국대 선수들은 힘든 운동에 공부까지 하다 보니 처음에는 입들이 나왔으나 요즘은 졸업 후 다양한 진로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다들 열심이라는 게 전 감독의 얘기.
‘주경야독(晝耕夜讀·바쁜 틈을 타서 어렵게 공부함)’을 실천하는 건국대는 8일 강원 횡성군에서 끝난 제23회 전국하계대학연맹전 남자대학부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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