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진필중 “내 월급이 0원이라니…”

  • 입력 2007년 7월 12일 03시 00분


LG 구단과 투수 진필중(35·사진)이 연봉 삭감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진필중은 최근 ‘구단의 연봉 삭감이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LG 구단은 ‘규약에 따른 조치’라고 맞서면서 법정 공방으로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5월부터 한 푼의 월급도 받지 못한 진필중은 소송을 위해 변호사까지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필중은 2003년 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LG와 계약금 10억 원에 연봉 4억 원, 옵션 4억 원 등 최대 30억 원에 4년 계약을 했다. 그러나 FA 첫해인 2004년 4패 15세이브, 2005년 3승 7패, 지난해는 3패에 그쳤고 올해는 승패 없이 2군에 머물고 있는 상태.

야구 규약에는 ‘연봉 2억 원 이상의 1군 선수가 2군에 내려갔을 경우 일당의 50%를 감액한다’고 돼 있다.

LG 구단은 지난해 진필중이 옵션을 채우지 못했고 올해도 1군에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연봉 감액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진필중의 연봉 4억 원 가운데 절반을 제외했고 계약 당시 지난해 성적에 따른 마이너스 옵션 1억 원을 올해 분할 상환하도록 한 것. 이에따라 연봉을 10개월로 나눠 월 4000만 원을 받던 진필중의 월급은 ‘0원’이 된 것.

그러나 진필중은 2003년에 계약을 한 만큼 2004년에 만들어진 연봉 삭감 규약을 소급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 LG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규약대로 집행했을 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만큼 결과가 나온 뒤 (진필중의 월급 지급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논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아니냐. 규약대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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