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대는 국제 클럽 대항전인 ‘2007 피스컵 코리아’. 12일 오후 7시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서울, 경기 성남·수원·고양, 부산, 대구, 전남 광양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올해 대회는 볼턴과 성남을 비롯해 레딩 FC(잉글랜드), 라싱 산탄데르(스페인), 리베르 플라테(아르헨티나),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시미즈 S펄스(일본), 치바스 과달라하라(멕시코)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8개의 명문 클럽이 출전했다. 특히 TV중계에서나 보던 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6연패를 달성한 올랭피크 리옹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가 많다. 팀의 ‘간판’은 주장인 브라질 대표 출신 미드필더 주니뉴 페르남부카누. 빼어난 볼 배급에 중거리포가 위력적인 그는 2001년 리옹에 입단해 180경기에서 68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30m짜리 중거리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역전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골키퍼 그레고리 쿠페와 공격수인 실뱅 윌토르는 독일 월드컵 때 한국과 같은 조의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 또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수 파비오 그로소도 최근 입단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볼턴에는 프랑스 대표 출신인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 웨일스 대표 출신 미드필더 게리 스피드, 2003년 아프리카 최우수선수인 엘 하지 디우프(세네갈) 등이 있다.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게리 스피드는 리더십이 뛰어나고 헤딩을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설기현 소속 팀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레딩에서는 케빈 도일을 눈여겨봐야 한다. 아일랜드의 촉망받는 공격수로 스피드가 빠르고 반 박자 빠른 슈팅이 강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해 득점 6위에 올랐다.
보카 주니어스와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리베르 플라테에는 ‘남미의 요한 크루이프’로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페르난도 벨루스치가 있다.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패스와 프리킥이 뛰어나다.
이 밖에 멕시코 리그 최다 우승(11회)팀 치바스엔 대표팀 출신으로 정교하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이 뛰어난 라몬 모랄레스가 있고, 라싱에선 202cm 장신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세르비아)와 스페인 대표 출신 페드로 무니티스 투 톱의 활약이 기대된다.
선문평화축구재단이 주최하는 피스컵은 올해로 3회째. 4개 팀씩 A, B 두 조로 나눠 풀리그로 팀당 3경기씩 치른 뒤 각 조 1위 팀끼리 단판 승부로 우승을 겨룬다. 우승팀엔 200만 달러(약 18억3800만 원), 준우승 팀엔 5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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